[자막뉴스] 간 큰 '투기 수법'...LH 임직원 중 누가 먼저 땅 샀나 / YTN

2021-03-04 13

LH 직원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매입한 12개 필지 가운데, 가장 먼저 사들인 경기도 시흥시 무지내동 땅입니다.

길과 연결돼 있지 않고, 진입로도 없어서 토지 활용도가 낮은 이른바 '맹지'로 불립니다.

이 땅의 소유자는 모두 4명.

그런데 YTN 취재결과, LH 홍보팀에서 보상전문직으로 근무하는 2급 직원 박 모 씨가 부인과 부하 직원까지 끌어들여 이곳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LH 과천의왕 사업단장으로 근무했던 박 씨는 LH 경기지역본부에서 일하는 부인과 함께 이 땅을 매입했습니다.

부하 직원이었던 3급 직원 강 모 차장도 함께 샀는데, 강 차장의 부인도 공동명의자로 돼 있습니다.

매매 대금만 19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현재 시세로 되판다면 13억 원가량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흥은 인천지역본부 담당인데, 바로 옆 동네 과천 의왕을 담당하는 보상전문 직원들이 배우자까지 동원해 땅을 대거 사들인 셈입니다.

강 모 차장 부부는 2년 뒤 시흥 과림동 땅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LH 직원 부부의 간 큰 투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직원들이 사들인 시흥 과림동에 있는 4천㎡ 규모 땅.

이 땅에 공동명의자로 이름을 올린 경기지역본부 직원 정 모 씨와 광주전남지역본부 2급 지사장 박 모 씨도 부부입니다.

전문가들은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확보한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도 함께 하는 공동체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사업단장의 부부동반 매입 이후 직원들의 매입이 우후죽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YTN은 해당 직원들에게 사전 정보 취득 여부와 매입 과정 등 해명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YTN 김지환입니다.


촬영기자ㅣ윤원식
촬영기자ㅣ온승원
그래픽ㅣ유영준
자막뉴스 제작ㅣ이 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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